1. 줄거리
1968년 가톨릭 학교의 학생인 들로리스 윌슨은 공부를 진지하게 하진 않았지만 음악만큼은 재능이 있었던 재기 발랄할 소녀로, 수녀 교사들을 당황케 하는 일이 잦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24년 후인 1992년, 네바다주 리노의 한 클럽에서 라운지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들로리스는 그녀의 연인이자 암흑가 거물 빈스에게 받은 하찮은 선물을 그에게 다시 돌려주려다 빈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이제 자신이 타깃이 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들로리스는 자신이 일하던 클럽에서 도망 나와 경찰서로 향하고, 알고 보니 빈스는 경찰이 오랫동안 추적하던 범죄자였습니다. 경찰은 들로리스에게, 법정 증언을 조건으로 경찰이 빈스를 구속할 2달여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수녀원에 은신처를 마련해 줍니다.
들로리스와 수녀원의 원장 수녀는 모두 이 조치에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 결정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우더 경위와 교구 사제인 오하라 몬시뇰의 설득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수도원에 경찰의 상당한 금액 지원 약속도 이 황당한 제시를 받아들이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메리 클라렌스 수녀'라는 가명으로 위장한 들로리스는 처음에는 엄격한 수녀원 생활과 특히 (핏이 엉망인) 수녀복에 불만이 많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수녀원 생활에 적응해 보기로 합니다. 어느 날 일요일 미사 시간에 메리 라자루스 수녀가 이끄는 수녀원 성가대는 음정과 박자를 무시하는 형편없는 실력으로 성가를 부르는데, 신부님과 나머지 수녀, 그리고 얼마 없던 미사에 참석한 성도들의 분위기도 모두 싸해집니다. 그러다 어느 저녁 들로리스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근처의 클럽으로 몰래 가는데, 동료 수녀인 메리 패트릭과 메리 로버트가 그녀를 따라옵니다. 원장 수녀에게 발각된 들로리스는 쫓겨날 위기에 처하지만, 대신 부진한 성가대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연습에 참여한 들로리스는 얼떨결에 지휘봉을 잡게 되고 개인의 음색에 맞게 지도하며 성가대를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성가대 연습을 통해 동료 수녀들은 들로리스를 받아들이고, 들로리스도 마음을 열게 됩니다. 명랑하고 밝은 메리 패트릭 수녀, 수줍음 많지만 보석 같은 음색을 가지고 있는 젊은 수련 수녀 메리 로버트, 그리고 처음엔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결국 그녀의 실력을 인정하고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 메리 라자루스 수녀 등이 함께하는 좌충우돌 성가대가 드디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기 시작합니다.
2. 대표곡
1. My Guy (My God)
- 영화에서 들로리스가 이끄는 성가대가 미사에서 불렀던 곡으로 원곡은 Mary Wells의 My Guy입니다. 이 곡은 64년도 5월 2주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던 명곡으로 음반 판매량으로는 당시에 100만 장이 넘었을 정도로 아주 성공한 싱글입니다. 들로리스의 성가대는 이 노래의 가사 중 My Guy를 전부 My God으로 바꿔 부릅니다. 보수적이고 정적인 성당 미사에서 대중음악을 개사해서 합창을 한다는 것은 들로리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이 노래의 화자는 막달라 마리아로, 모두가 핍박하던 그녀를 감싸주고 사랑해 준 예수님을 향해 부르는 노래로 묘사합니다.
2. I Will Follow Him
-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들로리스의 성가대가 새롭게 단장한 성 캐서린 성당에서 부르는 곡입니다. 원장수녀를 포함한 오하라 몬시뇰, 사우더 경위, 그리고 성도들과 청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는 사실상 이 영화의 대표곡이자 테마곡입니다.
원곡은 61년 발매된 기악곡이지만 63년 미국 가수 Little Peggy March가 영어 버전으로 녹음했을 때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가사의 him(he)를 예수님으로 생각하고 가사를 들어본다면 완벽한 찬송가가 됩니다. 이 곡을 열창하는 들로리스와 성가대를 보면 그야말로 행복과 기쁨이 넘칩니다.
3. 총평
1992년에 개봉해서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우리나라에 우피 골드버그라는 배우를 알린 이 영화는 어찌 보면 뻔한 소재의 영화이지만 누가 봐도, 언제 봐도, 실패 없는 아주 재미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시스터 액트의 매력 중 하나는 음악과 유머의 조화입니다. 들로리스는 수녀원에서 음악을 통해 수녀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기존의 엄숙한 수녀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그녀의 리더십 아래 수녀들은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합창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들로리스는 수녀원과 그곳의 수녀들을 변화시키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들로리스가 처음 수녀원에 도착했을 때, 수녀들은 그저 전통적인 종교와 의무들에 매여있는 모습이었지만 들로리스가 합창단을 이끌면서 더 열정적이고 자유롭게 찬송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학창 시절에 처음 봤을 때는 우피 골드버그가 영화의 히로인처럼 느껴졌었지만 다시 보니 조연들의 활약이 빛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수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수녀원의 수녀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야말로 기쁨과 환희에 겨워 찬송을 부르는 성가대의 모습이 힐링 그 자체입니다.
이 영화는 유머, 음악, 감동이 결합된 좋은 영화입니다.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인생에서 변화와 자유, 그리고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들로리스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성 캐서린 성가대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궁금하신 분에게 <시스터 액트 1>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