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는 J.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총 8부작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데이비드 예이츠가 불사조 기사단에 이어 6탄에서도 감독을 맡았습니다.
불사조 기사단과 죽음을 먹는 자들 사이에 혈투가 있은 후, 볼드모트의 부활은 마법세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을 뿐 아니라, 죽음을 먹는 자들은 머글 세계 영국 런던에서 까지 활개를 치며, 곳곳에서 혼란을 일으키며 상기된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알버스 덤블도어는 한 지하철 역에서 예언자 일보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보고 있던 해리 앞에 나타납니다. 알버스는 순간이동을 통해 해리와 함께 버블리 베버튼 마을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덤블도어의 오랜 친구라는 호레이스 슬러그혼을 만나는데 그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손을 잡자고 하는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슬러그혼이 인기와 재능,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것을 파악하고 있던 알버스는 그가 해리를 탐낼 것이 확실했기에 해리와 함께 슬러그혼을 만나러 간 것입니다. 슬러그혼은 해리를 만난 이후, 알버스에게 지속적으로 거절해 왔던 호그와트 복직을 수락하게 됩니다. 알버스는 해리에게 리틀위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해리를 위즐리의 집 앞에 데려다주고 사라집니다.
어느 오두막에서는 시리우스 블랙을 죽인 벨라트릭스 레스트랭과, 드레이코의 어머니인 나시사 말포이, 그리고 호그와트의 교수이자 덤블도어의 신임을 얻고 있는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은밀한 만남을 가집니다. 레스트랭과 말포이는 스네이프에게 드레이코 말포이를 볼드모트의 뜻을 완수하게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합니다. 1편부터 꾸준히 나왔던 스네이프는 호그와트의 교장이자 위대한 마법사인 덤블도어와, 부활한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의 신임을 동시에 얻고 있는 인물입니다. 레스트랭은 말로만 하는 다짐은 소용없다며 스네이프를 의심하고,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하라며 부추깁니다. 결국 말포이와 스네이프는 서로의 팔목을 붙잡고 드레이코 말포이를 위한 맹약을 하게 됩니다.
새 학기 첫날 아침 수업이 없던 해리와 론은 복도에서 우왕좌왕하는 학생들을 보고 시시덕거리다가 맥고나걸 교수의 꾸중을 듣고 반강제로 마법약 수업에 출석하게 됩니다. 스네이프 대신 이번 학기부터 마법약 수업을 다시 맡은 슬러그혼 교수는 해리와 론을 반기며 교제가 없는 둘을 배려하며 캐비닛 안에 있는 여분의 교제를 보도록 하는데, 해리는 자신이 집어 들은 교제 안의 '혼혈 왕자'라는 가명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며 기록한 갖가지 노하우를 보고 흥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2. 슬리데린의 두 인물
1) 세베루스 스네이프
해리포터 시리즈 중 첫 번째 시리즈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할 때 마법의 약 교수 겸 슬리데린 사감으로 등장합니다. 자기 기숙사 이외의 다른 기숙사에 대해 매우 혐오적이고 차갑게 대하며 툭하면 그리핀도르의 점수를 깎아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고, 해리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는 지속적으로 작중에서 나타납니다. 학창 시절 해리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와 그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해리의 어머니인 릴리 에반스가 그의 아픔에 공감해 주고 도움을 주었지만 스네이프는 어느 날 굴욕감에 릴리를 잡종이라고 부릅니다. 그 일을 계기로 릴리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2) 호레이스 슬러그혼
호그와트의 마법약 교수였다가 은퇴하고 덤블도어가 해리를 데리고 가서 복직을 제안했을 때 수락하고 복직합니다. 그날 슬러그혼은 영국 마법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생이자, 본인이 가장 애정했던 학생 중 한 명인 릴리 에반스의 아들인 해리포터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재능, 인기, 힘을 중요시하며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의 사진을 트로피처럼 액자에 전시해 놓았는데, 해리도 그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뛰어난 외모, 비범한 재능, 매력을 갖춘 학생이었던 톰 마볼로 리들을 매우 총애했습니다. 톰 리들의 아첨과 회유에 넘어간 슬러그혼은 그에게 금지된 어둠의 마법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말았습니다.
3. 총평
2부로 나뉘어있는 마지막 편에 가까워 오니 이제는 마법사 세계뿐만 아니라 머글들의 세상에도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볼드모트의 과거와 그의 약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입니다. 그의 힘의 원천인 호크룩스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해리는 더 이상 어린 학생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무게와 책임을 지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특히 자신의 멘토이자 가장 존경하는 마법사였던 덤블도어의 죽음을 목격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덤블도어의 가르침대로 볼드모트와의 마지막 전투를 위해 길고도 위험한 여정을 떠나야 함을 깨닫습니다. 활기차고 희망찼던 해리의 저학년 시절을 지나 영화의 분위기가 침울해지고 어두워져서 어렸을 때는 혼혈왕자 편을 제일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 (스네이프의 맹세, 유난히 기죽어 보이는 말포이, 슬러그혼은 나쁜 사람인가...?) 등과 같은 내용들이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오히려 볼드모트나 벨라트릭스처럼 완전한 악에 대한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죄를 지으면 찔리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철저한 악'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죄책감이 파고들 수 없는 뒤틀린 신념 자체가 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악은 결국 망하고, 선이 이기겠죠. 아침이 오기 전 새벽이 제일 어두운 것처럼 이 영화도 그런 것 같습니다.